- 독일 박물관 디지털 전환, 마케톤 홀로그램이 답이었다.
- SPK·프라운호퍼도 놀란 K-테크, 베를린에서 통했다.
- K-홀로그램이 유럽 문화유산 체험 방식을 바꿔나갈 것.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전문기업 마케톤㈜(대표 양창준)은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5에 참가해 독일을 비롯한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마케톤은 박물관의 디지털화와 3D화를 핵심 전략으로 삼아, 독일의 주요 기관 및 연구소와 실질적인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독일, 박물관의 도시로 홀로그램 수요 최적지… SPK 실무 총괄과의 만남도"
독일은 유럽의 중심국가이자 역사와 문화를 보존·전시하는 박물관의 도시다. 베를린을 비롯해 프랑크푸르트, 마인츠 등 주요 도시에는 대형 박물관과 기록 보관소가 밀집해 있으며, 최근 몇 년간 “디지털 전환”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마케톤은 한국에서 이미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새만금 메타버스체험관, 국립청소년바이오생명센터 등에서 호버링 홀로그램 기술을 적용한 사례를 기반으로, 독일 시장이 가장 적합한 해외 진출 무대라는 판단을 내렸다. 특히 독일 박물관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3D 콘텐츠화’와 ‘몰입형 전시 체험’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큰 성과는 SPK(Stiftung Preußischer Kulturbesitz, 프로이센 문화재단) 실무 총괄과의 비즈니스 미팅이었다.
SPK는 독일 연방정부와 연방주의 공동 지원을 받는 공익재단으로, 1957년 설립 이후 베를린을 중심으로 25개 기관(박물관, 도서관, 기록보관소, 연구소)을 관리·운영하고 있다. 특히 페르가몬 박물관(Pergamon Museum)을 포함해 세계적 문화유산을 보존·전시하는 기관들을 총괄한다.
SPK 관계자는 전시 현장에서 마케톤의 홀로그램 디바이스에 탑재된 3D 콘텐츠를 직접 체험한 뒤, “관람객에게 더 높은 몰입감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평가하며 향후 도입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마케톤은 이번 협의를 계기로 독일 내 박물관 네트워크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Fraunhofer HHI와 협력 논의… 교육·자동차·관광 분야 확장 가능성 확인"
마케톤은 또 독일 최고 권위 연구기관 중 하나인 ‘프라운호퍼 HHI 연구소(Fraunhofer Heinrich Hertz Institute)’를 방문해, 홀로그램 통신 등 차세대 몰입형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주제로 시연과 협의를 진행했다.
직접 제품을 체험한 비디오 디비전 디렉터(총괄국장)는 MPED-4 동영상 코덱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홀로그램 통신 실험에 매우 적합하다”고 평가하며 협력 의사를 밝혔다. 양측은 향후 연구 협력과 시장 확대를 위한 파트너십 체결 가능성도 논의 중이다.
박물관과 연구소 외에도, 마케톤은 교육기관, 자동차 제조사, 관광·체험 분야 기업들과 다수의 미팅을 진행했다. 호버링 홀로그램 기술은 ▲교육 현장에서의 몰입형 수업 ▲차량 내 차세대 인터페이스 ▲비접촉형 관광 안내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확인됐다.
특히 독일 마인츠 지역에서는 한국인 큐레이터와 협업을 추진하며, 구텐베르크 박물관 등 고문헌 전시 기관과도 접촉했다. 고대 문서를 유리관 너머로만 보는 기존 한계를 넘어, 홀로그램을 통해 실제로 책장을 넘기는 듯한 체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큐레이터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독일 현지 JV 설립 추진…유럽 시장 본격 공략'
마케톤은 이번 IFA 2025 성과를 기반으로 독일에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독일 박물관 도시 특성과 문화적 수요에 맞춘 전략으로, SPK와 같은 거대 문화재단과 협력을 확대하고,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영국 왕립박물관 등 유럽 전역으로 시장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양창준 대표는 “독일은 박물관 디지털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시장”이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글로벌 기관들과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만큼, 현지 JV 설립으로 속도를 높여 유럽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마케톤은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기술을 향후 CES 2026에서도 이어갈 예정이다. 박물관·교육 중심의 B2B 시장뿐 아니라, K-팝 콘텐츠와 결합한 모바일 홀로그램 솔루션으로 글로벌 팬덤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IFA 참가를 계기로 마케톤은 독일을 비롯한 유럽을 첫 거점으로, 북미·아시아·중동으로 시장을 확장하는 글로벌 로드맵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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